전 민주당 아산시위원장을 맡았던 이원창 전 도의원과 부위원장을 맡았던 박문호 전 시의원은 3월 12일 동천교회 사거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당원 50여명이 탈당을 선언했다.

▲ 탈당 회견을 하고 있는 전 이원창 위원장과 박문호 부위원장.

▲ 4천500여명의 민주당원 명부.

이원창 전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30년만에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국민의 정부로 정권을 교체했던 민주당이나 가진 자만이 인간으로 대접받고 판칠 수 있도록 하는 한나라당은 국민들로부터 칭찬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는 커녕 지탄받고 실망시키는 정당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런 정당에서 더 이상 몸을 담고 있어야 할 명분도 없고 이유도 없어 수십년동안 고향처럼 사랑하고 아끼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오랜 세월동안 공직에 몸 담은 뒤 아산을 사랑하고 아끼면서 아산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앞으로도 큰 일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  분이 몸담고 있는 자유선진당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한다”며 사실상 이명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한편 성명서 낭독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이 전 위원장은 자유선진당 입당에 대해 “저를 비롯한 70세 이상의 고령자들은 무소속으로 남아 나름대로의 지지활동을 펼치고, 박문호 부위원장과 나머지 당원들은 대부분 자유선진당에 입당할 계획”이라며 “당초 탈당과 민주당 해체를 위해 마음먹었지만 당원들과 협의를 통해 충청지역의 유력후보를 지지하는 차원에서 자유선진당의 입당과 이명수 후보의 지지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실 강훈식 후보가 찾아왔었는데 민주당과의 통합문제가 설 명절 전까지 이뤄지면 통합신당을 지지하겠지만 이뤄지지 않으면 단독노선을 걷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명절이 지난 2월 11일에야 통합이 이루어졌지 않았냐”라며 “서운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동안 통합을 질질 끌어오면서 민주당을 지켰던 당원들이 많은 고통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 후배를 위한 용단을 내렸다고 강조하는 이원창 전 위원장.

이 전 위원장은 특히 “아산은 후배를 키울 줄 모른다. 이진구 의원도 다시 나오려 하지 않느냐”면서 “후배를 키우겠다는 용단과 도의원 시절 유대감을 갖고 있었고, 지역을 위한 인물이라고 생각됐기 때문에 결정하게 된 일”이라고 후배 양성을 위한 용퇴임을 강조했다.

-성명서 전문-

성명서

존경하는 아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유권자 여러분!

그동안 저희들을 사랑해주시고 변함없는 마음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주신 유권자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우리들의 고향처럼 생각하고 때로는 연인처럼 생각하기도 하며 아끼면서 수십 년 동안 몸담아온 민주당을 떠나고자 합니다.

저희들은 그동안 반독재 투쟁에 참여하면서 때로는 최루탄 세례를 받으면서도 군사독재 정권에 굴하지 않고 맞서 민주화 투쟁을 해왔으면서도 민주주의 꽃을 피운 김대중 국민의 정부나 노무현의 참여정부 하에서도 희생의 댓가를 바라지 않고 오직 국민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나라가 되기만을 바라면서 정당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김대중 국민의 정무나 노무현의 참여정부 역시 국민의 기대에 크게 부응하지 못하고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됨과 동시에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여 제2기의 민주당 정권이 탄생하였으나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되자마자 민주당이라는 자기가 살던 집을 부수어 버리고 열린우리당이라는 새집을 지으면서부터 국민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기 시작하여 급기야는 탄핵이라고 하는 핵폭탄까지 맞게 되었던 것입니다.

한편, 정치를 잘못해서 정권을 빼앗겼던 한나라당은 틈만 나면 무슨 한풀이라도 하듯이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의 공과를 구별도 못하고 오로지 발목 잡는 일에만 충실했던 것도 또한 부정 못할 사실입니다.

노무현 참여정부의 실정으로 득을 보고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재집권한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십억의 재산이 있어야만 장관도 되고, 차관도 될 수 있지만 아무리 똑똑하고 유능해도 돈이 없으면 고위공직에 참여도 못할 뿐만 아니라 사람이 일생동안 세상을 살아갈 때 집이라고 하는 것은 한 채만 있으면 족한 것인데 한나라당 정권에서 장, 차관에 임명된 사람들을 살펴보면 집이 두 채, 세 채 이상 집장사처럼 여러 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한나라당 정부에서는 인간이 최소한도 갖추고 살아야 할 가치의 기준인 윤리나 도덕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법으로 돈을 벌든 투기로 돈을 벌든 돈만 벌면 그만이다하는 그릇된 생각만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것은 아닌지? 매우 걱정이 되는 순간에 우리들은 서 있다고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30년 만에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국민의 정부로 정권을 교체했던 민주당이나 가진 자만이 인간으로 대접받고 판칠 수 있도록 하는 한나라당 정부는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칭찬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는 커녕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고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정당으로 변모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칭찬받지 못하는 그런 정당에 더 이상 몸을 담고 있어야 할 명분도 없고 이유도 없어 수십 년 동안 고향처럼 사랑하고 아끼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합니다. 저희들은 비록 민주당을 떠나지만 오랜 세월동안 공직에 몸담으면서 아산을 사랑하고 아끼면서 아산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또한 앞으로도 많은 큰  일을 하실 것으로 예상되는 그 분이 몸담고 있는 자유선진당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합니다.

그동안 저희들과 민주당을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신 시민여러분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3월 12일

전 민주당 아산시지역위원장 이원창

전 민주당 아산시부위원장 박문호 외 50명

온양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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